작성일 : 11-05-27 17:15
글쓴이 :
최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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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은 드물다?
사람들은 정신 질환이 매우 드물고 쉽게 발생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자신과는 별 관련이 없는 병으로 알고 있다. 과거에는 정신장애 환자에서 나타나는 현상의 상당 부분이 일반인에게서는 관찰되지 않는 매우 특이적인 것이라고 간주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정신 질환의 증상 가운데 가장 심한 것으로 생각되는 망상이나 환각조차 일반인에서 나타날 수 있는 통상적인 인간 현상의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한 정신증의 초기에 보이는 증상을 빈도순으로 나열하면 주의 집중력의 감소, 의욕 저하, 우울감, 수면장애, 불안, 사회적 위축, 의심, 기능 저하, 과민성 등과 같다. 어느 것 하나 우리 모두에서 드물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환자가 되는가? 그것은 인구집단 내에서 정규분포로 존재하는 정신장애에 대한 잠재적인 취약성이 어느 역치를 넘어서는 경우이다. 이 잠재적인 취약성은 유전적(다인자성) 요인과 환경적 영향의 조합에 의해 결정되는데, 여기서의 유전적 요인이란 다수의 유전인자가 질병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소위 복합형질을 의미한다.
복합형질은 소수의 유전자에 의해서 지배되는 형질들과는 달리, 유전자 환경 상호작용이 형질 발현에 결정적인 중요성을 가진다. 특히, 다수의 유전자 군은 각각 특이한 환경요인과 상호작용을 일으키며 서로간에 기능적으로 연계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요한 점은 당뇨병, 심장질환, 암과 같은 대부분의 만성 신체 질환 및 건강상의 측면들이 정신 질환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복합형질에 해당된다는 사실이다.
통계조사만 놓고 보아도 정신질환의 유병률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다. 미국의 정신건강 연구소에서 실시한 연구 조사 자료에 의하면 전 인구의 19.1%가 정신 질환에 이환 되어 있었으며, 1999년에 발표된 미 공중보건국 보고서에 의하면 5명의 미국인 중 적어도 1명은 정신과적 증상을 가지고 있었다.
국내에서 시행된 이정균 등의 연구결과를 보아도 정신 질환의 평생 유병률은 도시의 경우 31.8%, 농촌의 경우 32.0%로 나타났으며, 이호영 등의 연구에서는 37.2%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국내외 연구 결과들을 보아도 정신질환은 결코 드물지 않으며 당뇨병, 고혈압, 위장장애 등의 신체질환과 같이 흔한 질병임을 알 수 있다.
(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 김용식교수의 ''정신질환에 대한 일반적인 오해''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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