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막염
▶뇌막염이란
뇌를 둘러싸고 있는 뇌막(수막)에 발생한 염증을 말 합니다.
▶뇌막염의 원인이 세균이냐, 바이러스냐, 아니면 결핵이냐에 따라 세균성뇌막염, 바이러스성 뇌막염, 결핵성 뇌막염으로 나뉩니다.
▶뇌막염의 공통적인 증상은 고열이 난다는 점, 그리고 심한 두통이 있으면서 뇌압 상승으로 구역/구토 증세가 흔히 동반되고, 수막자극 증후(meningeal irritation sign)를 보인다는 점입니다. 수막자극 증후에 대해서 설명을 하면, 목을 앞으로 굽힐 때 목에 강직과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면서 잘 굽혀지지 않으면서 환자는 뒷목에 뻣뻣함을 느끼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는 뇌막(수막)의 염증이 있을 때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들을 보이면 먼저 뇌막염을 의심하게 됩니다.
⊙바이러스성 뇌막염
뇌막염의 공통된 증상인 심한 두통, 구토, 고열, 수막자극 증후를 보입니다. 그 이외에도 원인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 피부에 발진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의식장애나 경련(간질발작)은 동반되지 않으나, 만일 그러한 증상을 보일 경우 뇌막의 염증뿐만 아니라 뇌실질의 염증인 뇌염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바이러스성 뇌막염의 경과는, 같은 바이러스 감염에 속하는 감기와 비슷하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나중에 치료에 대해서는 다시 말씀드리겠지만, 감기에 대한 치료가 증상에 대한 대증적인 치료이고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는 것처럼, 바이러스성 뇌막염에 대한 치료와 경과도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바이러스성 뇌막염은 거의 대부분 특별한 합병증 없이 시간이 지나면 낫는 병입니다.
뇌막염을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는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흔한 것이 장내 바이러스(Enterovirus)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균성 뇌막염
세균성 뇌막염은 비교적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서 빠르게 증상이 악화되며, 빨리 치료를 시작하지 않으면 생명을 위태로울 수도 있고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응급 질환에 속합니다.
뇌막염의 공통된 증상인, 심한 두통, 구토, 고열, 수막자극 증후를 보입니다. 그러나 바이러스성 뇌막염과는 달라 증상이 매우 빠르게 악화되기 때문에, 치료가 늦어지면 (빠른 경우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지 하루만에) 심한 뇌압 상승으로 인한 여러 가지 신경학적 증상들이 나타나고 의식이 혼미해지고 점차 혼수상태로 빠지게 됩니다.
세균성 뇌막염의 원인 세균에 따라 증상이 조금씩 다를 수 있으며, 연령에 따라 원인이 되는 세균의 종류가 조금씩 다릅니다. 세균성 뇌막염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균은 폐렴쌍구균, 인플루엔자균, 뇌수막구균 등이 되겠습니다.
뇌수막구균에 의한 뇌막염의 경우 심한 피부 발적(자반성 피부 발적)을 보이며 쇽 상태에 잘 빠진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세균성 감염은 바이러스성 감염과 달리 원인 세균을 정확히 진단해야 그에 따른 항생제 치료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원인 세균을 밝히는 검사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 세균성 뇌막염의 합병증 >
바이러스성 뇌막염과는 달리 세균성 뇌막염은 상당히 위중한 병입니다. 치료를 잘해서 뇌막염은 완치가 된다고 해도, 여러 가지 후유증이 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세균성 뇌막염의 합병증은 여러 가지 있겠지만, 대표적인 몇 가지만 설명하겠습니다.
먼저 뇌막의 염증으로 생긴 농이 뇌척수액(뇌와 뇌막 사이에 있는 물과 같은 액체로서 뇌를 보호하는 기능을 합니다)의 흐름을 막으면, 뇌척수액이 뇌 안의 뇌실에 고여서 뇌실이 확장하는 수두증을 일으키게 됩니다. 수두증은 뇌압을 상승시켜 뇌손상을 일으키며, 의식장애를 포함하여 여러 가지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다음으로는 경련(간질발작)이 생길 수 있습니다. 뇌막의 염증이 뇌 실질이나 혈관 등으로 파급된 경우, 고열로 인한 경우, 전해질 등의 대사 이상으로 인한 경우 등 경련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염증이 뇌 혈관으로 퍼지면 혈관을 수축시키거나 혈관을 막음으로써, 그 혈관이 지배하는 뇌 실질 부위에 뇌졸중(뇌 경색)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끝으로 염증이 뇌신경을 침범하면 뇌신경 마비증세가 올 수 있습니다. 뇌신경이란 뇌간 부위에서 나오는 말초신경으로 좌우 각각 12쌍이 있습니다. 뇌신경은 뇌막을 통과하기 때문에 뇌막의 염증이 있으면 쉽게 뇌신경 마비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뇌막염의 심한 염증과 더불어 이러한 여러 가지 합병증으로 일단 뇌 실질이나 뇌신경 등에 불가역적인 손상이 오면, 여러 가지 신경학적 이상 소견이 지속적인 후유증으로 남아 의식장애, 마비, 언어장애 등 등의 장애가 남을 수 있습니다.
< 세균성 뇌막염이 생기는 원인 경로 >
상기도 혹은 귀나 부비강의 염증이 있는 경우, 이것이 파급되어 뇌막염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즉 상기도염, 중이염, 또는 축농증을 앓다가 염증이 뇌막으로 퍼질 수 있는 것입니다.
뇌 수술을 받거나 두부 외상 후에 뇌막에 손상을 받은 경우로서, 외부에서 뇌막으로 세균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됨으로서 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심장 판막질환이나 폐 질환(폐 농양 등)을 가진 경우 세균이 그 부위로부터 혈액을 따라 뇌막으로 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면역이 떨어진 환자에게서는 더 쉽게 뇌막염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세균성 뇌막염이 있는 경우에는, 세균성 뇌막염이 발생한 원인 경로를 정확히 진단해야 합니다. 세균이 전파된 근본적인 원인 경로를 방치하고, 뇌막염만 치료하게 되면 다시 뇌막염이 재발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위에서 몇 가지 언급한 것과 같은 특별한 원인 경로가 없이 세균성 뇌막염이 발생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 결핵성 뇌막염의 증상
뇌막염의 공통된 증상인 심한 두통, 구토, 열, 수막자극 증후 등을 보이지만, 1-2주나 그 이상의 기간에 걸쳐 서서히 증상이 나타나고 서서히 증상이 악화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세균성 뇌막염처럼 심하고 지속적인 고열이 아니라, 주로 밤에 심해지는 미열을 보이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렇게 세균성 뇌막염과 같이 빨리 진행하지는 않기 때문에 시각을 다투는 응급 질환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 합병증과 후유증이 잘 생기며, 장기간의 약물치료를 필요로 한다는 점, 그리고 가능한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는 점에서 위중한 병에 속합니다. 결핵성 뇌막염은 폐결핵 등 다른 장기의 결핵이 파급되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결핵성 뇌막염의 약 2/3). 생길 수 있는 합병증이나 후유증은 세균성 뇌막염과 비슷합니다.
▶뇌막염의 진단과 검사
뇌 전산화단층촬영(CT)
뇌척수액 검사 전에 뇌 촬영을 먼저 하게 됩니다.
뇌막염과 더불어 뇌에 농양이 생겨서 뇌압이 상승되어 있는 경우는, 뇌척수액 검사가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에, 뇌척수액 검사를 하기 전에 뇌 전산화단층촬영(CT)를 찍어 뇌 농양 등이 있는지 다른 합병증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뇌척수액 검사
뇌척수액을 둘러싸고 있는 것이 뇌막이기 때문에, 뇌막의 염증은 곧 뇌척수액 검사에서 바로 드러납니다. 뇌척수액에서 백혈구 수치 올라가 있으면 뇌막염이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단백질이나 당의 농도 등을 종합하여, 뇌막염의 종류를 대개 구별할 수 있습니다. 세균성 뇌막염의 경우 원래 물 같이 투명하고 깨끗한 뇌척수액이 누런 고름으로 변해있는 경우도 많아, 뇌척수액을 육안으로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세균성 뇌막염인지 쉽게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뇌척수액 검사를 통해서 바이러스성인지, 세균성인지, 아니면 결핵성인지를 대개는 판가름할 수 있습니다. 만약 세균성이나 결핵성인 경우라면, 세균 배양 검사를 해서 정확한 원인 균을 확인하게 됩니다. 원인 균을 정확히 확인해야, 그 원인 균에 따른 항생제 등 약물치료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세균성 뇌막염이나 결핵성 뇌막염의 경우, 균이 파급된 그 원인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뇌막염의 치료.
바이러스성 뇌막염
바이러스성 뇌막염의 주된 치료는 대증적인 치료입니다. 즉 증상에 대한 치료입니다. 심한 두통에 대한 치료, 고열에 대한 치료, 뇌압 상승에 대한 치료, 기타 수액요법 등이 되겠습니다. 이렇게 증상을 경감시키면서 보조적인 치료를 하면, 뇌막염은 자연적으로 호전됩니다. 감기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두통 등 뇌막염의 증상이 대개 심하기 때문에 입원해서 치료하게 되는데, 2주 이내의 경과를 거쳐 점차 회복됩니다. 그러나 심한 증상은 보통 수 일에 걸쳐 호전되므로, 입원기간은 보통 일 주일 정도면 충분합니다.
▶세균성 뇌막염
구체적인 약물치료 방법에 대해서는 자세히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원인 균에 따라 사용하는 항생제가 다르기 때문에, 뇌척수액 배양 검사를 통해 원인 균을 정확히 밝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가급적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해야 합병증과 후유증 없이 완치될 수 있다는 것과, 합병증으로 때로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결핵성 뇌막염
결핵성 뇌막염의 경우에는 폐 결핵 등 다른 장기의 결핵과는 달리 더 장기적인 (18개월에서 24개월)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결핵성 뇌막염도 가능한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예후가 좋습니다. 그리고 세균성 뇌막염과 마찬가지로, 합병증이 생겼을 때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 뇌염 : 바이러스성 뇌염
▶바이러스성 뇌염이란?
바이러스성 뇌염은 뇌막염과 달리 뇌 실질을 침범함으로써 발열, 두통과 함께 의식장애와 경련(간질 발작), 기타 국소신경학적 장애를 보이는 질환입니다. 그러나 뇌막염과는 달리 두통은 대개 심하지 않습니다. 만약 열이 나면서, 의식이 혼미해지거나 경련(간질 발작)을 보인다면, 뇌염 증상을 의심해야 하며 지체없이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바이러스 뇌염은 대개 약물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하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따라서 바이러스성 뇌막염과는 병의 경과나 예후가 전혀 다른 아주 중한 병입니다.
원인 바이러스로 대표적인 것이 단순포진 바이러스 (헤르페스 바이러스)와 아보 바이러스(일본 뇌염이 여기에 속함) 등이 있는데, 각각의 원인 바이러스에 따라 예후가 조금씩 틀립니다. 이 글에서는 가장 흔하고 중하며, 또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그만큼 예후가 좋기 때문에 빠르고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 단순포진 바이러스 뇌염에 대해서만 간단히 설명하겠습니다.
◆ 단순포진 바이러스 뇌염 (Herpes simplex encephalitis) ◆
단순포진 바이러스에 의한 뇌염은 지역이나 계절, 연령에 관계없이 발생하며 사망률이 10-40%에 이르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급성 발열, 두통 등의 증상 후 수일간에 걸쳐 진행하여 의식 혼탁에서 깊은 혼수에 이르기도 하고 반복적 경련(간질 발작)을 보이기도 합니다. 때로는 이상 행동이나 성격 변화, 실어증 등을 초기 증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진단은 뇌척수액 소견, CT, MRI, 등과 뇌파 검사가 도움이 되기도 하나 진단이 불명확하여 뇌 조직검사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치료는 초기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것이 사망률 감소와 후유증 감소에 도움이 되므로, 조금이라도 의심이 되면 정확한 진단이 되기 전이라고 할지라도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게 됩니다. 그러나 치료를 빨리 시작한 환자인 경우라도 후유증 없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사람은 40%가 넘지 않는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매우 위중한 병입니다